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영예로운 학위를 받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함께 연구하고, 교육하며 고락을 같이해 주신 교수, 직원선생님과 가족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성원해 주신 동문, 지역민 여러분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졸업생 여러분은 대학생활의 많은 것을 ‘코로나-19’ 때문에 잃어버렸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가장 먼저 경험하고, 거뜬히 이겨낸 소중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대학의 품을 떠나 인생의 대장정에 나서는 여러분 앞에는 책과 글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세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드넓은 바다이고, 너른 광야입니다. 웅장한 거산(巨山)일수도 있습니다. 
 바다를 헤치고, 광야를 질주하며, 산 정상을 향해 내달리기 위해 이제껏 준비해온 여러분의 앞날에 축복 가득하길 기원하며, 몇 가지 당부말씀을 드립니다. 

 첫째, 당당하고 자유로운 전남대인이 돼 주십시오. 
 인공지능과 정보통신 기술이 드론택시를 날리고, 자율주행자동차를 운행하는 시대입니다. 현실세계와 가상공간이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메타버스 시대’입니다. 
 과학기술문명이 변혁의 폭풍을 몰고 왔습니다. 일상을 바꾸고, 제도와 질서를 재편하는 대전환의 시대입니다. 전문지식을 갖추고, 지혜를 더해야합니다.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로 무장해야 당당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규범과 기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으로 새로운 세상을 이끄는 주인공이 돼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용기를 갖고 도전하십시오. 
 용기는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이기는 것입니다. 어떠한 난관과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기필코 이겨내겠다는 담대함으로 맞서야합니다. 
 청춘은 안일하지 않습니다. 권태로울 수 없습니다. 항상 도전하기 때문입니다. 젊음의 특권이자 의무이기도 합니다. 이제껏 갈고 닦은 자신을 믿으십시오. 범처럼 꿰뚫어보되, 소처럼 정진하기 바랍니다. 

 셋째, 연대하고 협력하며 함께 살아가십시오. 
 세상의 온갖 경계가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성별, 연령에 따른 차별이 사라지고, 종교와 문화, 지역 간 장벽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독점과 배제의 시대가 저물고, 서로 돕고 격려하며 살아가야 할 시대가 왔습니다. 
 국내 100대 기업들도 소통과 협력을 인재의 덕목으로 꼽고 있습니다. 세상의 가치가 ‘사람’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공유와 소통, 배려와 나눔으로, 따뜻한 공동체를 함께 일구어가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모교를 사랑하십시오. 
 전남대학교는 진리를 탐구하고, 새로움을 창조하며, 지식으로 봉사해왔습니다. 생명, 인권, 정의를 지키는데 앞장서 온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지녔습니다. 지역민과 고락을 함께하며 지역을 세계로 이끌어 왔습니다. 
 모교는 여러분의 청춘이 담긴 보금자리요, 날갯짓을 시작한 둥지입니다. 여러분의 성공은 모교의 바람이고, 대학의 성장은 졸업생의 긍지입니다. 우리가 응원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늘 모교를 성원하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동문 여러분, 지역민 여러분! 

 오늘 전남대학교는 4,000여명의 졸업생을 여러분 곁으로 내보냅니다. 열심히 배우고, 단단히 가르쳤지만 어찌 부족함이 없겠습니까. 세상의 이치와 지혜로 채워주십시오. 지역민의 아들딸로, 동문으로, 그리고 국가와 사회의 동량으로 쓰일 수 있도록 다듬어주십시오. 
 전남대학교는 졸업생들의 뒤를 이을 후배들을 더 강하고, 더 품격있게 키워나가겠습니다. 근본을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게 하는 정본청원(正本淸源)의 자세로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거점대학, 모두가 인정하는 국립대학, 세계에 당당한 명문대학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자랑스러운 졸업을 축하하며,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