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기운에 교정의 수목들이 기지개를 켜고, 곳곳의 홍매화는 벌써부터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올해는 웅장한 민주마루 대신 현실세계와 가상공간이 결합된 ‘메타버스 캠퍼스’에서 신입생을 맞이합니다.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반듯하게 키워내신 학부모님과 가족, 선생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보다 안전한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학습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과 사물인터넷이 ‘초연결사회’를 열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람, 사물과 사물이 항상 연결됩니다. 시간과 공간뿐만 아니라 경험까지 포함하는 3차원 환경 속에서 수많은 정보가 유통됩니다. 광범위한 연결과 소통은 경계를 허물고, 분권화를 촉진합니다. 
 동시에,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초지능시대’를 불러왔습니다. 네트워크상의 구성요소들이 갖는 개별 지능이 클라우드컴퓨팅, 빅 데이터 기술로 통합됩니다. 전체를 볼 줄 아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속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습니다. 일상에 어떤 변화가 올지, 개인의 삶은 어떻게 변해갈지 가늠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당장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어디로 가야 할지 종잡을 수 없을 지경입니다. 

 친애하는 입학생 여러분!

 한 번 배우면 30~40년 갔던 공학 지식의 반감기가 20세기 말에는 불과 10년으로 짧아졌습니다. 인공지능의 수준과 지식발견의 효율성이 높아진 요즈음에는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신입생 여러분이 졸업할 때쯤이면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을까요. 출세와 성공을 상징했던 직업들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지금 세상에 없던 직무들이 수없이 생겨날 것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인재의 기준과 필요한 역량도 바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시대환경 속에서 어떤 대학생활을 꿈꾸고 있습니까. 무엇을 상상하든, 전남대학교는 여러분의 꿈과 희망이 현실이 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 당당하고 자유로운 인재가 되도록 뒷받침할 것입니다. 
  
 원대한 포부와 커다란 야망을 품고, 인문학적 상상력과 이공학적 창의력을 맘껏 발휘해 보십시오. 건실한 학문공동체 속에서 소통하고 협력하며 봉사에 나서보길 권합니다. 모든 가치의 중심에 ‘사람’을 놓고, 이웃에게 보탬이 되는 삶을 그려보기 바랍니다. 

 경애하는 대학가족 여러분! 

 개교 70주년인 올해 우리는 6,100여명의 인재를 새 가족으로 맞았습니다. 환영해주시고, 따뜻하게 품어주시기 바랍니다. 무궁한 잠재력을 지녔기에 여러분의 가르침과 보살핌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우리 대학의 보배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북돋아주고 이끌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입니다. 신입생은 물론이고, 학부모, 대학구성원, 동문 모두가 전남대학교라는 거함을 타고 대양으로 출항합니다. 우리 다함께 진리로 이끈 70년을 넘어, 창조로 이끌 100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