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영예로운 학위를 받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동안 강의실과 실험실에서 땀 흘리며 쏟아온 열정과 노고에 격려와 위로를 드립니다. 특히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비대면 학사일정까지 겪으면서도 졸업을 맞게 된 것은 오롯이 여러분이 도전하고 인내하며 대학생활에 최선을 다한 결과입니다. 더불어 뒷바라지 해주신 가족과 교직원 선생님들께도 감사와 경의의 말씀을 드립니다. 

 싱그러움 가득한 캠퍼스에서 학위복을 입고 맘껏 기뻐하고 또 축하받아야 할 졸업식이 온라인에서 열리게 돼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입니다. 입학 당시와는 너무나 달라진 상황 속에서 졸업을 맞게 된 여러분 또한 혼란스럽고 답답할 것입니다. 
 더구나 이제는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에서 비롯된 뉴-노멀 시대입니다. 디지털 전환시대에는 새로운 가치와 규범이 요구됩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은 위기와 기회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나아가는 여러분의 앞날이 활짝 열리기를 기원하며, 당부 말씀을 드립니다. 

 먼저, 행복한 삶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되. 공동체 일원으로서 갖춰야 할 도덕적 책무도 다하기 바랍니다. 
 살아가다 보면 주변의 여러 도움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이웃과 세상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혼돈과 위기의 시대에는 건전한 시민성이 개인은 물론 사회와 국가의 운명까지 좌우합니다. 
 여러분에게는 지난 69년 동안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키며 진화해 온 ‘전남대 DNA’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세상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낮은 곳에 손을 내미는 품격있는 민주시민으로 살아가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청년의 열정’을 오래도록 간직하기 바랍니다. 
 그것으로 익숙함과 편안함을 뛰어넘는 새로움에 도전하고, 참된 생각(眞)과 선한 행동(善)으로 아름다운 세상(美)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세상의 이치’를 깨우치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자유롭고 당당한 전남대人’으로서 그 대열에 앞장서 주기 바랍니다. 그것이 세상의 주인이 되는 길이며, ‘선진의 시대’와 ‘미래의 문명’을 앞당기는 첩경이 될 것입니다. 

 우리 대학을 사랑해주시는 지역민과 국민 여러분! 

 당당하고 자유로운 전남대학교 졸업생들이 여러분 곁으로 다가갑니다. 탄탄한 실력과 올바른 성품을 갖췄습니다. 사회와 국가의 동량이 될 재목들입니다. 꼭 필요할 때에, 꼭 필요한 곳에 써주십시오. 믿고 품어주시기 바랍니다. 
 이들을 떠나보내는 우리도 배전의 노력을 다해 지역민이 사랑하고, 국가가 신뢰하며, 세계가 인정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