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김춘섭 교수 남북 공동세미나서 첫 기조발표
6-9일 남북한 학술교류세미나서 ‘…창가의 대중가요적 성격’ 주제
전남대 국어국문학과 김춘섭 교수가 남·북한, 중국 학술단체가 공동 주
최하는 세미나에서 첫번째 기조발표를 맡아 주목을 끌고 있다.
김 교수는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중국 연변대학 연변예술원에서 개최되
는 ‘2003 남북한 학술교류세미나’에서 ‘개화 계몽기 창가의 대중가요
적 성격’이라는 제목으로 첫번째 기조발표를 한다.
‘일제 강점기 가요연구-그 사회적 의미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열리
는 이번 세미나는 한국민족문화교류협회(회장 장덕순)가 주관하고 남한의
한국언어문학회와, 북한의 216예술교육출판사, 중국 연변대학 예술대학원
이 공동 주최한다.
김 교수는 발표를 통해 창가의 근대적 성격과 기능을 소개하고 개화기,
1920년대, 쇠퇴기 등 각 시대별 창가의 특징을 조명함으로써 창가의 대중
가요적 속성을 밝히고 북한, 연변 학자들과 학문적 공감대를 형성해갈 계
획이다.
김 교수는 “시조나 가사와 달리 개화기에 문학적 영역에서 분리된 창가
라는 새로운 형식이 음악으로 정착됐고, 이것이 1930년대 트로트와 서양음
악이 본격 유입될 때까지 우리나라 음악의 과도기를 채우고 있다”고 소개
하고 “창가는 또 1920년대에 실질적으로 대중화됐는데 초창기 창가가 지
향했던 개화사상이나 권면가적 성격과는 달리 상업적 대중 매체나 상업적
공연중심으로 유통되는 대중적인 노래로 발전했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의 발표내용은 이 시기의 창가가 남한 대중가요, 북한 가요의 뿌
리가 되는만큼 남북한 모두에게 의미있는 연구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일제 강점기에 대한 남북한의 관점이 판이하고 해석의 거리가 생각
보다 먼 상황에서 이같은 학술교류가 양측의 시각차를 좁히고 분단 이전
의 역사에 대한 공통 담론을 형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