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8시쯤 후문 롯데리아 근처에서 검정색 지갑을 분실했었습니다.
왔던 길을 되짚어가며 이리저리 찾아보았지만 헛수고더군요~
돈도 5만 6천원인가 있었고 운전면허증, 학생증, 체크카드, 이동통신사 멤버쉽카드,
도서관 대출증, 사진 몇장, 버스카드 등등~~
제 개인에게는 중요한 여러가지 물품들이 들어있었죠~
혼자 자책하며 집에와서 광주은행에 전화해 체크카드 분실신고부터 하고
낼 해야할 일들을 생각했죠~
물론 어머니께 된통 혼났고요..
작년에도 이맘때 한번 지갑을 잃어버렸었거든요~ㅎㅎ
그런데 오늘 학교와서 학생증 만들고 12시에 수업을 들으려고 자연대 3호관에
앉아있는데 전화가 오는거에요..
광주은행 전남대 지점인데 지갑분실하셨냐고..
지금 보관중이니 찾으러 오라고~
너무 기뻤습니다..
앞에선 교수님께서 수업하시는데 이미 제 마음은 1생으로 달려가고 있더군요..
길고 긴 수업이 끝나고 광주은행에 가서 찾은 지갑 속엔
5만 6천원이 그대로 있는게 아닙니까~
돈은 별로 기대 안 했었는데~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론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제 지갑 주운 사람한테 욕 엄청 했었거든요~
그리고 과연 내가 같은 상황이었다면 그것을 고스란히 돌려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말이죠~
아마 갑작스레 생긴 돈에 술과 게임의 유혹을 떨치기 어려웠겠죠..
그래서 다시 은행으로 돌아가서 지갑을 맡겨놓으신 분의 연락처를 물었지만,,
은행직원은 어깨만 으쓱하며(모르겠단 제스쳐) 웃으시더군요..
고맙다는 인사라도 하고 싶었는데~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맥주라도 한잔 사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착한 일 하는 사람들은 정말 아무도 모르게 하는가봐요~
그분이 과연 이글을 읽으실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여길 통해서라도
고맙단 인사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가 받은 그 분의 선행이 훗날 반드시 또 다른 누군가에게
돌아가리라 약속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연일 메스컴에서 반인륜적이며 비인간적인 범죄를 떠들어 대지만
그래도 이 세상 그냥 잊고 떠나기엔 너무나 살만하지 않습니까??
세상엔 나쁜 사람보다도 선한 사람이 더 많으니까요~
하하하하하~~
2006년 03월 08일 수요일~
청람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