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가상세포로 병원균 잡는다

이준행 전남대 교수팀 항생제 발굴 방법론 개발

가상세포를 이용해 병원균을 잡는 항생제 발굴 방법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준행 전남대학교 의대 교수팀과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 생명화학공학과 교수팀은 3년 간의 공동 연구 끝에 항생제 오남용으로 내성이 생긴 병원균을 효과적으로 퇴치하는 방법에 관한 연구논문을 1월18일 네이처 자매지인 '분자시스템생물학(Molecular Systems Biology)지'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컴퓨터 상의 가상세포를 이용해 병원균 특성을 파악하고, 약이 될 수 있는 물질을 찾아냄으로써 신약발굴 과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구팀은 오염된 어패류에 의해 감염되는 패혈증의 병원균인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이하 비브리오균) 중 내성균 2개를 연구대상으로 활용했으며 이에 대한 게놈정보와 생물정보를 토대로 가상세포를 구축했다. 연구팀은 또 193개의 화학물질 중 가상세포가 생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는 5개의 화학물질을 추출했으며, 이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제거함으로써 내성 비브리오균의 성장이 억제되는 효과를 증명했다.

이준행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른 병원성 미생물은 물론 다양한 인간 질병에도 적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의학미생물 연구팀과 생명화학공학 연구팀이 각각의 전문성을 갖고 창조적인 연구결과를 얻어낸 것 또한 대단한 일이다"고 밝혔다.